꿀벌의 계통과 특성 (동양종꿀벌, 서양종꿀벌, 표준종)

꿀벌의 계통과 특성 / 출처-구글

 

화석 기록에 의하면 꿀벌은 4천마년 전(신생대 3기 에오세)에 지구상에 출현 하였는데요, 곤충 분류학상 벌, 꿀벌에 속하는데 수천 종의 벌 종류 중에서 일년 내내 봉군을 이루고 식량을 위해 꿀을 수집 및 저장하는 꿀벌종은 전 세계에 걸쳐 9종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9종 가운데 우리나라는 벌통 안에서 관리할 수 있는 꿀벌은 동양종 꿀벌과 서양종 꿀벌 2종만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꿀벌의 종과 같은 종 내의 계통들을 일차적으로 구분하는 형질로는 생태 및 습성의 특징과 형태적 차이가 있는데요, 형태적 형질로는 체구, 몸털, 색채, 날개의 맥, 혀 길이, 날개 시구, 뒷발목 마디의 폭과 길이 등 다양한 지표가 이용되고 있습니다 한편 단백질 효소의 구조적 차이와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등이 정확한 계통을 구분하는데 이용됩니다.

 

꿀벌의 계통 구분 방법 / 자료출처 - 농진청

 

1. 동양종 꿀벌

동양종은 인도, 중국, 한국, 일본과 동남아시아에 걸쳐 분포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사양한 기록이 있는데 토종벌, 재래종, 한봉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2009년 낭충봉아부패병 발생 이전 토종벌은 17,400농가에서 383,400봉군을 사육하였으나 2011년에는 4,000농가, 100,000봉군으로 급감하였는데요 그러나 토종벌 개량 벌통을 이용한 증식 기술이 보급되면서 점진적으로 봉군 수가 회복되어 2018년 3,700호, 140,000봉군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토종벌 낭충봉아부패병 발생 이후 토종벌 농가를 대상으로 여왕벌 양성 기술 및 인공 분봉 기술 보급 등 근대식 사양 관리 기술의 보급이 이루어져 봉군의 급격한 감소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토종벌의 봉군당 벌꿀 생산량은 서양종에 비해 10~20%로 극히 저조하고, 토종벌의 여왕벌과 수벌은 진한 흑색을 띠고, 일벌은 서양종에 비하여 체구가 작으며 몸 전체가 흑회색을 띠고 배의 환절에 흰 덜 띠가 있습니다 토종벌은 행동이 민첩하고 청소 행동이 우수하여 기생해충에 저항성이 있으며, 말벌류가 습격하면 여러 마리가 봉구를 형성하여 열을 발생시켜 죽이는 등 외적의 공격에 대응하는 능력이 우수하여 서양종 꿀벌에 비하여 피해가 적게 나타납니다.

 

또한 부지런하여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며, 내한성이 높아 겨울철 월동을 잘하는게 특징입니다 그러나 벌집부채명나방의 유충인 소충에 매우 약하여 벌통 내에서 소충이 일단 발생하면 방어하지 못하고 벌통을 포기한 채 쉽게 도망합니다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 소모율이 낮아 한번 저장한 꿀을 여간해서 소비하지 않으며 겨울철에 적은 먹이만 잇있어도 겨울을 잘 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토종벌은 2009~2010년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 질병에 감염되어 전체 봉군수의 75% 이상이 피해를 받아 폐사하였고 이후에도 피해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 질병은 1980년대 인도,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피해율이 95%에 달하는 등 전염력이 강한 질병입니다.

 

그러나 2016년 세계 최초로 낭충봉아부패병에 저항성이 우수한 품종인 "한라벌"과 "백두벌"이 개발되어 보급되면서 질병의 확산을 예방하는데 기여하였고, 국내 토종벌이 낭충봉아부패병으로 급격한 감소 현상을 겪으면서 그 빈 자리를 서양종 꿀벌이 자리하게 되었는데, 질병 저항성 신품종 토종벌이 보급되면서 동일 지역에서 서양종 꿀벌에 의한 토종벌 도봉으로 피해를 입은 토종벌 사육 농가가 증가하는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농가 간 갈등을 줄이기 위하여 서양종 꿀벌과 동양종 꿀벌을 같은 공간에서 사육하는 기술이 개발되었습니다.

 

토종벌 서양종 꿀벌 공동 사육 기술 / 출처-농진청

 

위 그림6과 같이 단상에는 서양종 꿀벌을 사육하고 계상에는 토종벌을 사육하게 되면 주변 서양종 꿀벌에 의한 도봉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때 토종벌과 서양종 꿀벌은 각각의 봉군을 형성하고 서로 다른 소문 출입구를 가지고 있어서 상호 간 왕래는 없게 하여야 합니다 동양종 꿀벌은 서양종 꿀벌보다 봉군을 구성하는 일벌 수가 적고, 봄철 아까시나무의 유밀기 등 꿀이 많이 나오는 시기에 집중적으로 꿀을 수집하는 능력이 저조하여 서양종 꿀벌에 비해 단위 생산성이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야외에서 꽃꿀이 분비되지 않는 가을철 무밀기에 관리를 소홀히 하면 서양종 꿀벌의 도봉에 의해 큰 피해가 나타나기 쉽습니다.

 

동양종 꿀벌은 서양종 꿀벌과 서로 다른 종의 관계에 있으며, 두 종 사이에 자연교미는 일어날 수 있지만 둘 사이에서 자손은 나오지 못합니다 인공 수정을 하더라도 수정된 알이 발육하지 못하며 따라서 두 종 사이에 잡종을 얻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동양종 꿀벌은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양봉에 비해 환경에 대한 저항력과 월동 능력이 뛰어나 불리한 자연 조건에서도 생존력이 높고 정기적으로 인위적인 식량 공급 및 병해충 관리를 해주어야 하는 서양종 꿀벌에 비해 사양 관리가 상대적으로 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꿀벌은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하고 성질이 예민하여 합리적인 사양 관리를 할 수 있기까지 많은 노력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동양종 꿀벌은 우리나라에서 사양된 역사가 오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사양 관리 방법이 확립되어 있지 못합니다 일반적으로 농가에 전해 오는 재래 사양 관리법은 벌들을 재래식 통나무 벌통이나 판자로 만든 사각 통에 수용한 후 별도의 관리 없이 자연 방치하며 1~2회 꿀만 채취하는 형태로 행하여 왔는데 최근에는 서양종 꿀벌 사육 기술이 동양종 꿀벌 관리에 도입되어 벌통의 형태와 사육 사양 관리 기술에 점진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동양종 꿀벌과 서양종 꿀벌의 형태 비교 (한국양봉학회) / 출처-농진청

 

위의 표5에서 보듯 동양종 꿀벌과 서양종 꿀벌의 여러 형태적 지표를 비교한 것으로 두 종 사이에 외부 형태적인 차이가 두드러지며, 즉 혀, 날개, 다리 등은 서양종 꿀벌이 크고 긴 것을 알 수 있는데, 앞뒤 날개를 연결하는 고리 모양의 시구 수도 서양종 꿀벌이 3개 정도 많습니다 그러나 위의 그림2에서 표시한 주맥지수는 동양종 꿀벌이 5.45로 서양종 꿀벌 2.40에 비해 두 배 이상 큽니다 아시아 지역의 동양종 꿀벌은 그림4에서 보는 것처럼 크게 인도를 위시한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지역의 인도종, 히말라야 산맥 주변 고원 지역의 히말라야종,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 대부분 지역의 동북종, 일본의 일본종 등 지역에 따른 아종이 나뉘어져 있는 것으로 연구된 바 있습니다.

 

2. 서양종 꿀벌

유럽이 원산지인 서양종 꿀벌은 세계적으로 어느 나라에서나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사육하고 있는 꿀벌종으로 전 세계 지역에 따라 수많은 종류로 분화되어 있습니다 각 지역에 적응된 고유한 서양종 꿀벌의 계통은 열대아프리카종, 북아프리카종, 서부유럽종, 지중해종 등 크게 4개 그룹으로 나뉘고 있으며 각 그룹별 계통들의 분포지역과 특성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참고로 이들 계통돌의 이름은 서양종 꿀벌의 학명인 Apis mellifera 다음에 이들의 계통(아종)명을 붙여서 사용하게 됩니다.

 

1) 열대 아프리카종

 

- litorea (리토리아)

이 종은 아프리카 동부 연안 타즈마니아의 저지대에 분포하고 있는데요, 이 지역은 고온 다습한 기후에 일년 내내 유밀기가 지속되어 연중 육아가 진행됩니다 먹이가 부족하거나 말벌이 공격할 경우에 쉽게 도망하는 것이 특징 입니다.

 

- scutellata (아프리카벌)

아프리카 동부의 고지대인 트랜스발에서 이디오피아까지 분포하는데요, 외부 자극과 동료의 경보 페로몬에 매우 민감하고 집단 공격성이 매우 강합니다 1956년 탄자니아의 아프리카벌이 수밀 능력 개량을 위한 도입 육종의 목적으로 브라질 남부로 수입된 바 있으나, 이 벌의 일부가 도망하여 야생에 정착하면서 많은 인축을 공격하여 일명 살인벌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하였는데요, 아프리카 화벌이라고도 불리는 이 꿀벌이 최근 북미 대륙으로 이동하여 미국 남서부의 애리조나, 캘리포니아주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 monticola (몬티콜라)

킬리만자로의 해발 2,400~3,100m인 고산 지역에서 생활하는데요, 크고 진한 흑색을 띠며, 성질이 아주 온순하여 복면포 없이도 관리가 가능합니다 풍부한 밀원 조건에서는 수밀 활동이 게으릅니다.

 

- larmarckii = fasciata, 이집트벌

나일강 계곡에 분포하는 소형종입니다 색채가 아름다워서 유럽으로 수입된 바 있습니다 분봉성이 강력합니다.

 

- adasonii (아다손벌)

세네갈, 볼타, 카메룬, 토고, 나이지리아, 콩고, 가봉 등의 저지대에 분포하고 여러 특성이 아프리카벌과 유사한 종입니다.

 

- capensis (케이프벌)

남아공 케이프 반도에 분포하는데요 미수정란에서 배수체인 암컷이 발생하는 이른바 산자 단위 생식 현상이 발견된 종 입니다.

 

- unicolor (유니칼라)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서, 리유니온에 분포하는데요, 균일한 흑색을 띠고 있으며 아직 구체적인 생물학적 정보가 없습니다.

 

- yementica (예멘벌)

서양종 꿀벌 중 체구가 가장 작습니다 예멘과 오만에서 발견되고, 가뭄과 고온 등 극단적인 환경에서도 생존을 잘 합니다.

 

2) 북아프리카종

 

- sahariensis (사하라벌)

사하라, 알제리에 분포하고 예멘벌과 같이 고온과 가뭄에 강합니다.

 

- intermissa (텔리안벌)

튀니지, 리비아에 분포하며 균일한 흑색을 띠고 있습니다 가문 해에는 80%의 봉군이 사라지지만 다음 해에는 수많은 분봉군에 의해 봉군 수가 회복됩니다 한 계절에 7차례의 분봉까지 가능한데 마지막 분봉군은 일벌이 200~300마리에 불과하지만 정상 봉군으로 성장이 가능합니다.

 

3) 서유럽종

 

- iberica (이베리안벌)

스페인, 포르투갈에 분포하고, 분봉성이 강하고 사납습니다 프로폴리스를 많이 사용하고 개척 시대에 중남미로 보급된 바가 있습니다.

 

- mellifera (북구흑색종)

피레네산맥, 스코틀랜드, 우랄, 스칸디나비아 남부에 분포합니다 겨울철 -45℃의 저온에서도 월동을 하며, 지역 특성상 상대적으로 짧은 여름을 납니다 중앙 유럽으로 확산하면서 극심하게 잡종화되었습니다.

 

4) 동유럽종

 

- syriaca (시리안벌)

시리아, 팔레스타인에 분포하며 균일한 황색을 띠고 체구가 소형이며 분봉성이 아주 강합니다 100개 이상의 왕대를 만듭니다.

 

- caucasica (코카시안벌)

전 세계 표준종의 하나입니다 긴 혀를 갖는 것이 특징인데, 혀 길이가 7mm 이상인 것도 있습니다 미연모장 폭이 넓고 몸털이 짧으며 몸은 흑색을 띠고 있습니다 온순하고 수밀력이 좋으며 프로폴리스를 과다하게 사용합니다 겨울철 스스로 수지로 소문을 축소하고 노제마병에 감수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 carnica (카니올란벌)

표준종의 하나로 대형 흑색종입니다 발칸반도, 알프스, 흑해, 우크라이나에 걸쳐 분포합니다 온순하며 다양한 환경에 잘 적응하는데요 봄철 봉세 증가가 순조롭고 수밀력이 좋습니다.

 

- ligustica (이탈리안벌)

표준종 중에서 전 세계에 가장 넓게 보급된 종입니다 우리나라도 거의 대부분 이벌의 잡종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탈리아가 원산지로 분포 지역이 아주 좁고, 황색종이며 성질이 온순하고 다양한 환경에 적응력이 높습니다 수백 년간 근대 양봉 발전에 기여한 우수한 계통입니다.

 

5) 지중해종

 

- cypria (사이프리안벌)

지중해 사이프러스 섬에 분포합니다 1866년과 1876년에 각각 유럽과 미국에 수입되었습니다 복부가 홍당무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며, 혀가 길고 날개 주맥지수가 큽니다.

 

- adami (아담벌)

크레타섬에서 생활하는데 복부가 넓고 혀가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외적 방어력이 뛰어난 반면 소비 상에서는 아주 얌전합니다.

 

- siciliana (시칠리벌)

유전적으로 카니올라벌, 이탈리안벌, 텔리안벌의 중간에 위치하는데요 분봉기에 300~400개의 왕대를 조성하고, 구 여왕벌과 많은 처녀 여왕벌은 분봉하지 않고 벌통에 잔류하다가 새로운 여왕벌이 교미를 마치고 산란을 시작하면, 곧 사라지게 됩니다 월동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6) 서양종 꿀벌의 표준종

 

- 이탈리안벌 (A. mellifera ligustica; ilalian bee)

이탈리안벌은 이탈리아의 리구리아주가 원산지여서 리구리안벌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이탈리안벌은 일찍이 미대륙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 보급되면서 양봉 농가들의 애호를 받아왔고 현재 전 세계에 걸쳐 가장 많이 보급되어 있는 계통입니다 또한 이탈리안벌을 이용한 교배 육종이 많이 이루어져서 다양한 품종으로 개량되었습니다

 

형태적 특징으로는 배의 배판과 등판 제2,3,4절이 선명하고 황색띠가 나타나고 있으며 등판의 짧은 털도 황색이며 황색 띠에 더욱 빽빽합니다 이탈리안벌은 혀가 서양종 꿀벌 중에서 긴 편(6.3~6.6mm)에 속하고 이탈리안벌 중에는 몸 전체가 선명한 황색을 띠는 울트라 옐로우 계통도 선발되어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안벌은 행동이 점잖고 온순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유밀기에 왕성한 수밀 활동을 할 뿐 아니라 분봉성이 적게 발생하여 봉군당 채밀 성적이 우수합니다 원산지인 지중해와 같이 겨울이 짧고 따뜻하며, 장기간 유밀이 되는 건조한 여름을 가진 기후가 사육에 적합합니다 따라서 추운 지역에서는 식량 소모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월동력이 약하고, 유밀기에 왕성한 수밀 활동은 뛰어나지만 다른 벌통에서 꿀을 빼앗아 오는 도봉성이 강하고 다른 벌통으로 표류하기 쉬운 결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개량 육종을 통해 미국부저병에 저항성인 품종도 개발되었고, 꿀벌응애에 대한 저항성 품종도 연구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육되는 서양종 꿀벌의 대부분이 이탈리안벌인데, 고유 순수 계통이 보존되지 못하고 심하게 잡종화되었습니다.

 

황색계통의 이탈리안 벌과 카니올란벌, 코카시안벌 / 출처-농진청

 

- 카니올란벌 (A. mellifera carnica; Carniolan bee)

흑색 계통의 벌로 원산지는 오스트리아 남부와 유고슬라비아 북부 지역입니다 이 벌의 몸 전체는 흑회색이고, 몸의 털은 빽빽하며 복부 2, 3 환절 등판에 갈색 점이 있습니다 이탈리안벌과 비슷할 정도로 몸집이 크고 배의 폭이 넓습니다 벌집 내에서 조용하고 습성이 온순하여 취미 양봉 농가들이 선호하는 벌인데요, 월동 중 저밀 소모량이 적어 약군으로도 월동을 잘하며 봄철에 세력이 급속히 성장합니다 이러한 특징을 갖추고 있어 추운 지방에서 생존하는데 적합하며, 여름 철에 일정한 봉군 세력에 달하면 분봉열이 쉽게 생기는 것이 결점이지만 육종에 의해 이 점이 보완된 품종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밀랍을 분비하여 조소 작업을 하는 속도가 느리고, 방위 감각이 발달하여 다른 벌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표류 현상이 잘 일어나지 않으며 다른 벌통에서 꿀을 훔쳐오는 도봉 성질이 적습니다 카니올란벌은 프로폴리스를 적게 사용하며 순백의 밀랍으로 밀개를 하기 때문에 벌집꿀을 생산하는 이른바 소밀 생산에 적합하고, 카니올란벌은 혀가 비교적 긴 편이어서 (6.4~6.8mm) 레드클로버에서도 수밀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유럽부저병에 비교적 강하고, 잡종 강세를 이용한 교배 육종을 통해 우수한 품종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 코카시안벌(A. mellifera caucasica; Caucasian bee)

러시아 중앙의 코카서스 지방의 높은 계곡에서 발달한 벌인데요, 카니올란벌과 유사한 형태지만 더 짙은 회갈색을 띠고 있습니다 수벌의 가슴 털은 흑색이며, 일벌의 혀는 최대 7.2mm까지 이르고 있어 서양종 꿀벌의 우수 계통(표준봉) 중에서 혀가 가장 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벌은 흑회색과 황색이 약간 섞이기도 하는데 카니올란 벌과 구별하기 어렵고, 몸집이 약간 작은 편이고 카니올란벌에 비하여 배의 흑색 부분이 한층 더 짙은 색을 띠며 몸체가 가늘고 긴게 특징입니다 성질이 온순하며 봄철 봉군 발달 속도가 더디지만 여름철까지는 왕성한 세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프로폴리스를 많이 사용하고 분봉성이 적은 것이 특징이며, 일반적으로 내한성은 있으나 가을 일찍 산란을 중지하므로 강군 월동을 보기가 힘들고, 성충이 노제마병에 감수성이어서 추운 지역에서 월동 성적이 좋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밀개가 밋밋하고 흑색이어서 소밀 생산에는 적합하지 못하고 일벌의 표류가 심하고 도봉성도 심한 결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적에 대한 방어력이 강하고 부저병에도 강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카시안벌을 주축으로 잡종 강세 육종을 통하여 생산성이 높은 품종이 보급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