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추 농사 주요 병해 발생 생태와 방제
우리나라 고추에 발생하는 병해의 병원체는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로 구분 되는데요, 이들 중 곰팡이병에 의해 발생하는 역병, 탄저병과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풋마름병, 무름병,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병 등은 고추 생산의 최대 장애 요인이 되는데요 최근 기상 이변과 재배환경 및 품종의 다변화로 인해 과거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던 병해들이 돌발적으로 발생하여 피해를 끼치기도 합니다.
고추에 발생하는 병해의 발생 양상은 과거에 비해 종류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대발생하는 경향을 보이는데요 이와 같은 원인은 새로 도입된 고품질 다수확 품종들이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 등에 감수성을 보이기 때문인데요 또한, 고추 재배방식도 대형화, 집단화됨에 따라 연작을 하는 지역이 증가하였고, 이러한 재배지에서는 병원균의 월동과 증식이 용이하기 때문에 병해에 의한 피해가 많아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연작은 토양의 물리성, 화학성 등을 악화시키고, 병원균의 밀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각종 병해에 취약할 수 밖에 없으며 고추에서 병 발생을 결정하는 3가지 요인은 기주 식물, 병원균, 환경조건입니다 이들 요인이 동시에 작용할 때 병은 비로소 발생하게 되며 따라서 우리가 병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주 식물을 튼튼하게 재배하는 것, 병원균의 밀도는 낮추는 것, 시설재배지는 환경조건을 관리하는 것으로 각종 병해충의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럼 고추농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병해 원인균들의 발병적온과 전염 방법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고추농사에서 발생하는 병해 종류
1) 고추 역병
역병은 고추 재배의 최대 장애 요인으로 일반 재배지에서는 고추 정식 후 6월 초순부터 발생하다가 7~8월의 장마기에 발생이 많아지는데요 역병균은 물을 매우 좋아하는 난균류 곰팡이로 강우량과 강우일수가 역병 발생에 결정적인 환경요인이 됩니다 고추 역병 평균 발병률은 해에 따라 다르지만 약 5~20% 정도였으나, 최근 역병저항성 고추(PR, 역강 등)가 재배됨에 따라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다 시설하우스에서는 연중 발생하며 일단 발병하면 급속하게 번지는 특성이 있으며, 특히 집중호우나 태풍에 의해 고추 묘가 물에 잠기는 경우에는 줄기 부분부터 역병이 발생하기도 하므로 침수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2) 고추 역병의 병징
어리묘에 감염되면 땅에 맞닿아 있는 줄기가 잘록해지고 썩으면서 점차 줄기 위쪽으로 감염되어 포기 전체가 말라 죽게 되는데요 병원균이 빗물에 의해 지상부로 튀어 오르면 잎과 과일 및 줄기에도 발생하며 물에 데친 것 같은 수침상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며 공기 습도가 높거나 비가 올 경우에는 병환부에 회백색의 균사가 유주자낭과 함께 형성 되기도 합니다.
3) 고추 역병의 병원균
병원균은 Phytophthora capsici는 난균류에 속하며 물을 좋아하는 곰팡이균인데요, 생육이 가장 왕성한 온도는 25~30℃이며, 물 속을 헤엄칠 수 있는 2개의 꼬리(편모)를 가진 유주자를 형성하는데 이 유주자로 전파되고 식물체에 침입하게 됩니다 생육이 부적절한 시기가 되면 난포자를 만들어 토양 내 혹은 식물 조직에 생존하는데 기주 식물이 없어도 토양 내에서 길게(2~8년간)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추 역병균은 고추뿐만 아니라 수박, 참외, 호박, 오이, 가지, 토마토 등 박과, 가지과 작물을 침해합니다.
4) 전염 및 발병 생태
고추 역병균은 토양 속에서 난포자 상태로 월동한 다음 이듬해 토양 온도가 10℃ 이상이 되면 발아하고 활동하는데 물 속에서 증식되고 물을 따라 전파되는데요 따라서 강수일수와 강우량이 많은 해에는 어김없이 고추 역병이 발생되는데 동일 재배지 내에서도 물빠짐이 나쁘거나 지대가 낮은 곳에서 역병이 먼저 발생되게 되며 토양에 찰흙 성분이 많아 배수가 불량한 곳에서 발병률이 높고, 모래성분이 많고 물 빠짐이 좋은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낮습니다 고추 역병은 장마 전의 초기 발병률이 후기 발생 정도에 큰 영향을 미치며, 표에 나타난 바와 같이 초기 발생률이 10%가 넘을 경우 장마 후의 병 발생은 75%에 달하지만 1%이하인 경우에는 장마 이후에도 역병 발생률이 3% 이하로 조사되었습니다.
5) 고추 역병 방제 방법
- 재배적 방법
역병은 물이 고이면 발생하게 되므로 물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따라서 고추는 물빠짐이 좋은 토양에서 재배해야 하며 배수로를 정비하고 이랑을 높여 물이 잘 빠지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요 또한 퇴비를 시용하여 토양 내 유기물 함량을 높여 토양의 물리화학성과 미생물상을 개선해야 합니다 물론 상습 발생지에서는 비기주 작물인 콩, 팥 등의 콩과작물이나 보리, 밀, 옥수수 등의 화본과 작물로 돌려 짓기를 하거나 가능한 곳은 답전 윤환하는 것이 가종 좋은 방법입니다 토양 표면에 짚을 깔아 표면의 흙이 식물체에 튀지 않도록 멀칭을 하는 것도 방제의 한 방법이며, 병든 식물체를 조기에 제거하는 것도 전염원을 줄이는 중요한 경종적 방제 방법입니다.
- 호밀을 이용한 방법
국내외적으로 호밀을 풋거름 작물로 재배하게 되면 고추 역병을 매우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많은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9월 하순에서 10월 초순 사이에 호밀을 (18~20kg/10a) 파종하고 이듬해 고추 정식 2주 전에 경운하여 토양속에 매몰시키는데요 호밀을 토양에 혼화하고 이랑을 30cm 이상 높여 재배할 경우 역병 초 발생이 38일 지연되고 약 60% 정도의 방제 효과를 나타내며 소득 지수는 34% 정도 향상되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고추 밭에서 녹비 작물인 호밀을 동계에 재배하게 되면 토양의 공극률 및 미생물군의 활성도(pmol PLFA)도 증가시키게 되는데요 또한 호밀재배로 관행재배에 비해 역병 발생률을 30% 정도 감소시키게 됩니다.
- 저항성품종 및 대목 이용
고추 역병에 저항성인 PR 계통을 재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적인데요, 최근에 고추 역병에 저항성인 20여개 품종이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으나 저항성품종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오랜 세월이 걸리는 반면에 저항성 품종을 침해하는 새로운 역병균 계통의 출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항성품종을 재배하면서 경종적인 방제 방법을 동시에 실천해야 저항성품종을 오래도록 활용할 수 있으며 고추 역병에 저항성인 탄탄대목, 카타구루마, 코네시안핫, 늘푸른 등의 대목을 이용한 접목 재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남부 지방의 풋고추 재배 단지에서는 접목 재배가 일반화 되어 있으며 중부 지방에서는 노지재배에서도 접목 재배면적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항성 품종 재배와 마찬가지로 접목 묘를 재배하더라도 경종적인 방제법을 병행해야 합니다.
- 아인산 등 친환경 자재 이용
고추 역병균은 물을 따라 급속히 번지며 토양에서 생존하므로 일단 발생하면 살균제의 방제 효과가 낮습니다 또한, 미생물제제나 기타 친황경 자재를 살포하거나 뿌리에 관주해서 고추 역병을 방제하는 것은 다른 병해에 비해 어렵습니다 아인산(H3PO3)은 역병균의 인산대사 작용을 방해하므로 생장과 증식을 억제하고 식물체의 저항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아인산은 식물체에 쉽게 흡수되고 이동 하지만 인축과 어류 및 미소동물에 대한 독성이 매우 낮고 환경 오염의 우려가 거의 없으며 일반 농약에 비해 가격이 매우 저렴한 친환경 자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인산은 화학물질이므로 유기농업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아인산은 강산성 물질이므로 수산화칼륨(KOH)으로 중화시킨 뒤 사용해야 하는데 아인산염 제조 방법은 아인산을 물(증류수, 수도물, 지하수 등)에 녹인 다음 수산화칼륨을 소량씩 첨하아여 용액의 산도(pH)를 약 5.5~6.5로 조절하면 됩니다 아인산과 수산화칼륨의 무게 비율이 약 100:90일 때 용액의 산도가 약 5.8~6.2정도 되며 아인산은 수경재배 양액투여, 작물살포, 수간주사 등 모든 처리 방법이 가능한데 역병이 발생 전에 7~14일 간격으로 3~4회 살포하여 고추가 아인산 성분을 가지고 있을 때 방제 효과를 최대로 얻을 수 있습니다.
'생각하는 농부의 농업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추 탄저병 병징은 어떨까요? 방제 방법은? (0) | 2024.04.20 |
---|---|
양파농사 역병, 무름병, 춘부병의 증상은? (0) | 2024.04.16 |
양파농사 노균병 확산주의 다양한 양파의 병충해 (0) | 2024.04.16 |
고추키우기 다수확 방법은? 아주심기가 지름길 (1) | 2024.04.16 |
사과 개화기 저온피해 예방시설 점검 하셔야 합니다. (0) | 2024.04.15 |